TVA <에스카와 로지의 아틀리에>는 동명의 PS3 게임을 아니메화 한 작품으로 시리즈 정식 넘버링으로 15번째 작품에 해당한다. 나는 A12인 토토리, A13인 메루루 편을 플레이했었는데 메루루를 클리어하고 "수백, 수천, 수억 게임을 했어요. 그래서 이 게임의 모든 걸 이해했어요. 그럴 정도로 게임을 했기 때문에…" 모드가 되버린 통에 이후 발매된 신로로나나 아-샤는 평도 미묘해서 패스했지만 에스카와 로지는 평이 괜찮아서 관심도 있었는데 마침 TVA도 방영해서 체크. A16인 샤리의 홍보용이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정작 샤리는 또 평이 미묘하더라. 왜일까.
아니메화가 다 그렇지만 게임의 아니메화도 필연적으로 분량 부족에 시달리는데 거기에 1쿨이고, 아니메에서 연금 조합 시스템을 다루기 난해하니 스토리 중심으로 빼야 하고, 게임 성향이 약간 여성향인데 심야 아니메고 해서 이게 홍보용으로 적합한가 의문이 있지만 여튼 물건은 나왔으니 이미 벌어진 일이다.
원작 게임을 하지 않았으니 확신하진 못하겠지만 토토리, 메루루에서 느꼈던 아틀리에 시리즈의 전개 방식을 따서 에피소드를 배치했다는 느낌. 여기에 인기있는 서브캐릭터 이벤트 몇 개 넣어서 구성한 게 아닐까. 이런 식이라면 구성할 수 있다. 아틀리에가 메인 스토리가 매우 긴 게임은 아니라서. 하지만 전투 부분이 빠져서 연금술도 같이 존재감이 미약해졌다. 아틀리에라면 모름지기 우니 던지고 크래프트 던지다가 나중에 더 센 폭탄도 던지고 그래야 하는데 묘사가 약해.
그리고 의외로 로지와 에스카의 관계가 심상찮아서 거의 커플링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틀리에에서 노멀 커플? 이라는게 좀 생경하다. 아틀리에는 GL 성향이 강한 게임 아니었나. 프라메우는 엔딩에 계속 나오길래 얘가 키 퍼슨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보스일줄은 몰랐지. 디자인 색감이 좋아서 마음에 든다.
분명 샤리를 홍보하는 겸 나온 아니메지만 이걸 보고 나니 1월에 나오는 에스카로지 플러스를 사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세기말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분위기도, 서브 캐릭터들도 마음에 들고 에스카로지는 평도 괜찮고. 영업은 성공했는데 타겟이 좀 이상하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