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길어서 예약하면서도 못외운 <이별의 하늘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를 보았다. P.A.의 작품이니까 예전에 체크를 햇었을 것 같은데 다 까묵었고 며칠 전에 극장 가서 포스터 걸려있길래 개봉하면 보러 가야지 하고 갔다. 영화관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일 때 부지런히 다녀야.
P.A.Works는 정말 믿고 보는 제작사이고, 비록 애니 자체를 16년 이후로는 예전처럼 많이 안보긴 하지만 항상 신작들은 평가를 체크하고 있다. 우마무스메는 의외로 초반 평이 괜찮았었는데 끝에 가면 소식이 안 들려서 모르겠네? 하지만 이 작품은 P.A.Works 작품이라 본 것은 아니고, 정보라고는 포스터와 무인발권기에서 나온 트레일러 뿐이었던 것이다. 예약하면서 오카다 마리가 감독이네?! 했고 처음 타이틀 나오면서 P.A. 꺼였어? 했다. 음, 정말 어두워졌군.
P.A.Works는 크게 신뢰하고 있고 배경 작화는 신급이라고 생각하지만, 극장판 작화로써는글쎄..? 라는 생각이었고 극초반에 레이리아의 다이빙 씬에서 선이 뭉개져있어서 역시 작화는 그저 그렇다는 생각이었다. 특히 그 씬은 원경이라기에는 레이리아가 강조되는 씬이었어서 극장판이라면 허투루 다룰 수 없는 씬이었다구. 그리고 레나토의 움직임은 3D의 어색함이 느껴졌다. 가장 어색했던 건 초반 습격씬에서 3마리가 착륙하는 장면. 하지만 나중에는 거슬리는 부분이 없었던 걸로 봐서 문제 없었던 모양. 원래 극에 몰입하기 전이 이것 저것 사소한게 잘 보이는 법이다.
캐러 디자인은 P.A. 스타일은 아닌데 어디서 많이 봤던 것 같아서 갸웃갸웃했는데 나오고 보니 <그랑블루 판타지>의
디자이너 분이었다. 이 분 그림은 정말 마음에 들어서 그블빤은 항상 침만 흘리고 있는데 대책없는 가챠+노가다겜이라고 해서 할
엄두는 안나고.. 침만 흘리고 있다. 콘솔판을 낸다고 햇는데 내심 기대중. 특히 마키아가 술집에서 서빙하는 장면의 디자인은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서 이후의 전개를 더욱 너그럽게 보게 된 것이다. 마키아쨩..
이래저래 약점이 있지만, 결국 끝나고 나와서는 어쨌든 감동적이었어,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평작 이상 수작 미만 정도. 그림과 음악에 더 비중을 높게 준다면 더 쳐줄 수 있을 것이고. 하지만 오카다의 감독 역량은 여전히 물음표. 그 P.A.가 만드는데 오카다 마음대로 하게 놔두진 않았을 것 같아서 말이지. 못한건 오카다 잘못이지만 잘한 건 오카다 덕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는 뜻. 좋냐 나쁘냐의 이분으로 물으면 좋다 쪽에 한표를 얹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