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3003 3034의 압박을 뚫고 여 부두술사 32렙에 노멀 디아 클리어
좀 정리해서 써 보고 싶지만 마땅한 여유가 없고 해서 일단 커멘트 형식으로 쫘르륵
애초에 난 디아블로2를 배틀넷으로 즐긴 것도 아니고, 심심하면 MOD 깔고 싱글 나이트런이나 했다보니 사실 이런 범 국민적인 열풍은 예상외였다. 디아2식의 끝없는 파밍을 혐오하기도 하고. 그래서 디아3 살지 말지 고민 꽤 하긴 했는데 블리자드 게임 사면 딱히 손해는 안본다 - 심지어 안하는 스타2도 확팩 캠페인 생각하면서 샀으니까 - 는 심정으로 그냥 사고 달리기로 결정.
- 정말 독특하게도 주문 데미지가 무기 데미지를 따라간다.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싶은데 버려지는 템을 최소화하고 싶어서였을까? 효율면에서는 그럴듯해도 별로 맘에 들진 않는다. 패캐는 무기 속도를 따라가는 것 같다.
- 마법사 계열은 지능>활력 우선에 나머지 잡옵은 일단 만렙 찍고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
- 인벤이 매우 넓어진건 매우 환영할 만한 변화. 2 인벤은 너무 좁았지,,
- 부두술사는 네크같은 느낌을 기대하고 골랐는데 음,, 조폭넥보단 독넥이랄까?
- 처음에는 슬롯별로 스킬이 제한되서 전투중에 바꾸는게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은게 불만이었는데, 이래저래 해 보니까 6+3개의 슬롯이 적은것도 아니고 조합하는 맛이 나긴 나더라. 근데 슬롯에 끼우기보다는 배운다는 인상을 줘서 선택했다는 느낌을 좀 더 주는게 좋지 않았을까. 마을에서만 선택이 가능하거나 하는 식으로.
- 불덩이+통통볼룬/메뚜기+확산룬/질주+마나회복룬/흡수+피회복룬/산성폭탄+산성비룬/덩치+커지는룬으로 주력. 보스전에는 불덩이 대신 연발 독침으로,,
- 아직 초창기지만 관련 사이트 좀 돌아봐도 스킬 설정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디자인이 훌륭했다고 평가해줄 만 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스킬이 너무 많아!
- 전반적으로 기존 디아2와는 다르게 매우 스토리진행 중심적인 작품이 되었다. 막시무스 양반은 혐오하겠지만, 스토리텔링을 완전히 배제한 RPG라는건 결국 툴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여튼 그렇게 진행해서 그런진 몰라도 매우 스토리에 종속적인 작품이 되었는데 호오가 좀 갈릴 것 같다. RPG에 대한 이해와도 연관이 있을테고,,
- 개인적으로는 저널 야리코미같은게 생겨서 좋았지만 컷씬이 삽입되고 하는건 뭔가 디아답지 않다는 인상도 있었다.
- 컷씬보다는 라크다난이 레오릭을 죽이는 씬 같이 플레이하면서 그냥 보여주는 식의 이벤트 진행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스킵 문제가 있었을까.
- 퀘스트가 일방통행적이고 저널을 통해 지난 이야기 보여주는 것 하나 지원 안해서 불만. 선택적 퀘스트로 이벤트가 있긴 하지만.. 글쎄? 기나긴 와우 연퀘를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맵 구조는 아직도 이해못했다.
- 분위기가 밝아서 망할것같다고 했던 종자들이 있었는데, 이게 밝아? 엉? 처음부터 끝까지 음습하다.
-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어떠한 컷씬도 아니고 바로 아실라 왕비의 처형. 내가 18금 게임을 하는구나,, 하는게 느껴진 이벤트씬. 이런 씬이 많았으면 좋았을텐데 1막에서 두 개 발견한 거 외에는 못찾았다.
- 그리고 인간 전갈 설정. 사지를 잘라서,,,,,,, 좀무
- 추종자 시스템은 매우 만족. 특히 단순히 같이 싸우는 것 뿐만 아니라 재잘재잘 말도 한다.
- 성능의 기사단원, 중년츤데레 건달, 재잘재잘 귀여운 요술사쨔응까지! 기사단원 빼면 다 재밌다. 기사단원은 성능 보고 쓰는기라.
- 2막에 요술사쨔응 처음 만나고 반해서 계속 데리고다님. 이 게임 최고의 캐릭터는 요술사쨔응입니다.
- 배틀넷의 게임 메이킹 시스템은 괜찮았다고 생각. 방파고 어쩌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 다만 지적하고 싶은건 유저간의 관계는 꼭 친구/친구 아닌 사람만 있는건 아니라는 것. 같이 게임은 하지만 메신저에 등록하고 싶지는 않은 그런 관계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데 같이 게임을 하려면 꼭 친구로써 메신저에 등록을 강요한다. 블리자드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
- 특히 길드는 덮어두고 사설 채널 하나 지원하지 않는 멍청함은 답이 안나온다. 잔뜩 까야지. 멍청한 놈들!
- 답없는 서버관리는 뭐 할말없다. 으이구 멍청!
- 중국이랑 서버를 묶었는데,, 중국도 중국판 나왔을테고 한국도 한국판 돌리는데, 당연히 로컬화가 된 작품을 하다보니 원문을 모른다. 예를 들자면, 어느 던전을 가자고 해야되는데 이걸 전달할 방법이 없는거다. 블리자드의 현지화는 완역이 원칙이니까. 그러니까 주요 지점같은걸 채팅창에 링크할 수 있게 해서, 나한테는 한글로 보이고 상대에게는 중꿔로 보이고 이렇게 하면 얼마나 좋아? [아리앗 정상] 이렇게.
- 지나치게 시스템화를 추구하다 보니 유저를 시스템에 끼워맞추려 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별로 좋은 방향은 아니라고 본다.
- 근데 스2도 채널 없다가 생긴걸로 아는데 왜 디아에서 또 채널을 없앤거야? 으이구 멍청
- 노트북 사양에 좌절한건 COD : MW3 이후 두번째인데, 2인 파티플도 간당간당하고 3인 파티플부터는 견더내질 못한다. 옵션 최저옵도 별 소용이 없고. 하긴 적당한 노트북을 사서 최신게임 못하게 하는게 목표였는데 최신게임 못하기는 커녕,,,,,,, 어휴;;
결론은 55,000 별로 안아까운 게임이었다는거. 각종 언플과 헐뜯기가 난무하는 인터넷 세상에는 환멸이 난다. 아니 이제와서 2000년 게임인 디아2 그래픽과 똑같길 바란건지, 아니면 파크라이같은 개쩌는 그래픽을 바란건지, 도대체 디아에 뭘 기대한거야? 와우랑 똑같다고 까는것도 우스운게, 게임회사가 갖고 있는 그래픽 노하우가 있는 이상 당연히 느낌은 따라갈 수 밖에 없는거고 또 그게 그렇게 어색했나? 뭔 놈의 비판이 디아3가 이게 좋고 저게 나쁘고가 아니라 디아2랑 이게 다르고 저게 다르고 그러니까 구려욤 ㄳ야?
추억과 현실은 구별해야지 그렇게 이것 저것 다 까고 싶으면 그냥 디아2나 깔아서 하는게 정답일 것 같다.
하긴 스2 발매할때도 스1이랑 이게 다르네 저게 다르네 우우우우 해서 이상한 선입견 잔뜩 심어둔 "블빠" 들이니 어련하겠어.
그러니까 나처럼 2012년에 영걸전하듯 고전게임이나 돌리라고. 겜덕의 종착지는 고전게임이다 이놈들아.
그러고보니 00년대 초반에는 고전게임은 10년전에 나온 게임이에요^^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거기 따르면 스타도 디아2도 워3도 다 고전게임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