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그라비티 데이즈

ins12 2013. 10. 21. 03:08

 PS VITA용 게임 <그라비티 데이즈/그녀의 현기증:상층으로의 귀환에 있어서 그녀의 내우주에 발생한 섭동> 을 클리어했다. 일본 PSN 15일 무료때 플레이. 스토리만 깼다. 이것 저것 길게 적고 싶진 않고 간략하게.

 유럽권 코믹 풍의 연출, 중력을 조종해서 세상을 날아다닌다는 설정과 그 체험은 뛰어났다고 생각. 음악도 괜찮고. 즉 때깔은 굉장히 괜찮은 물건.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뭔가 삐걱댄다는 느낌. 스토리는 잘 안 잡히고, 서브퀘스트란 것도 없이 그저 중력석을 모아서 미니게임을 여는 정도에 불과하고, 기껏 전 도시를 날아다닐 수 있게 만들었는데 할 수 있는게 딱히 없다. 조작은 날아다니는 것 자체는 나중 가니까 괜찮긴 했지만 네비를 공격하는 부분이 너무 힘들었어. 결국 중력킥을 써야 하는데 중력킥의 직선적인 움직임이 네비의 회피 AI랑 맞물리니까 맞추기가 어렵다.

 즉 게임을 만들기 위한 기초라 할 수 있는 기획 부분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센스였지만 그걸 밸런스 있는 게임으로 만드는 부분이 조금 약했다는 이야기.

 이런 건 후속작이 나오면 개선될 수 있는데 문제는 후속작은 또 독창적인 기획이 주는 신선함이 조금 떨어진다는 점이라서.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평작 정도. 수작이라 하기엔 조금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