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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녀 시리즈

ins12 2012. 6. 14. 17:13



문학소녀와 죽고 싶은 광대. 1

저자
노무라 미즈키 지음
출판사
학산문화사 | 2010-08-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노무라 미즈키의 EXTREME NOVEL 『문학소녀와 죽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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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소녀 시리즈는 부대에서 친우가 취향에 맞을 거라고 권해줬었다. 그때 1, 2권을 읽었는데, 역시 취향에 맞았다. 뭐 2편에서 베이스 소설을 눈치챈 덕분에 뭔가 김이 빠졌다 싶었던 건 안타까웠지만.

 그러고 한동안 내버려뒀다가 기회가 되서 본편을 읽게 되었다. 엔하위키에서 인물들의 후일담 같은건 다 봐버렸지만,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그래서 괜찮았다. 작품의 베이스 소설 및 그에 따른 스토리 전개 관련은 보지 않았기 때문인 것도 같다.

 책을 마음의 양식 뿐만이 아닌 일용할 양식으로 삼는 '문학소녀'와 한때 천재 작가였던 후배씨의 이야기..인데.

 총평하자면, 매서운 청춘소설이라고 할까. 코노하의 미우를 향한 감정, 코노하와 토오코의 관계 등은 분명 청춘 소설의 그것과 유사히 더없이 깨끗하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토오코란 캐릭터는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읽는 내내 미소짓게 했다. 고토부키도 그렇고, 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다. 수채화풍의 아름다운 표지와 함께하는 푸르디 푸른 청춘소설! 이기만 했다면 참 좋았겠지만.

 왜 이 작품이 매섭다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을 수 없었는고 하니, 토오코와 나나세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캐릭터들은 모두 뒤틀려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보통 뒤틀린게 아니어서, 가문에 눌려있는 히메쿠라는 양반이고 사라진 옛 연인에 대한 죄의식으로 가득찬 코노하가 정상적일 지경이며, 아사쿠라, 사쿠라이, 다케다 모두 범죄 수준의 비도덕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저지를 수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

 뭐 고등학교 2학년의 주변인물들이 겪는 사건들이 지나치게 극단적인 (납치, 살인, 매춘, 자살, 강간 등등) 면이 분명히 있다. 특히 4권의 사건은 좀 지나쳤다 싶을 정도. 전체적으로 사랑이 자아내는 뒤틀림을 주제로 삼고 있다지만 아무래도 좀 그래. 캐릭터들이 너무 막나간다는 느낌도 있고. 추리소설의 작법을 따르기에, 사건도 추리소설의 그것마냥 나아갈 수 밖에 없었다는건 이해하지만.

  라이트 노벨로 나왔지만 그렇게 라이트하지는 않은 그냥 노벨이다. 생각해보면 그 친우는 내 취향을 그렇게 보고 있었나 보다. 다른 추천작은 <안녕 피아노 소나타>와 <늑대와 향신료>. 어느 쪽이든 오덕네타가 심하지 않은 작품들이니까.

 외전도 있고 하니 한질 살까 하려다 이사갈지도 모르니까 일단 보류. 그때 매물이 나와야 할텐데.. 새 걸로 사려고 보니까 근 10만원이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