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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빠가 보는 2013 프로야구 현재

ins12 2013. 5. 21. 03:36

1 삼성 24승 11패

 밸런스가 정말 좋다. 타선은 장타력도 있고 주력도 있고 컨택도 있고 선구도 있다. 투수도 이닝이터, 파이어볼러, 좌완, 우완, 사이드, 그리고 철벽 마무리도 존재한다. 하지만 악재가 몰아서 터지면 삼성도 무너진다. 현재 삼성은 예비가 없는 톱니바퀴 같은 팀이기에 이탈이 생기면 전력에 문제가 생긴다. 특히 핵심이 김상수로, 김상수가 빠지면 삼성 내야 수비진이 무너진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김상수가 이후로도 꾸준히 출전할 수 있다면 삼성은 스스로 무너질 일은 없다. 다만 소위 여름성 전설을 만든 타팀보다 우월한 삼성의 뎁스와 체력은 올해 한 달마다 휴식이 돌아오면서 약간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2 넥센 23승 11패

 넥센이 여기까지 할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삼성은 5월들어 11승 3패를 기록했다. 대단한 성적이다. 그럼에도 넥센과의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넥센이 한경기 덜 한것을 감안하면 승차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현재 넥센의 면면을 보면 타선의 짜임새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준수한 톱타자, 뛰어난 클린업, 하위의 장타능력을 보면 좋은 성적을 거두기에 충분한 타선이다. 선발도 지금까지는 잘 돌고 있고, 불펜도 송신영의 가세로 힘이 실렸다. 마무리 손승락은 어쨌든 막아주고 있다. 그러나 넥센의 위험 요소는 작년에도 보았듯 장기 레이스 능력이다. 작년 초반 기세가 좋았던 넥센이었지만 후반기에는 귀신같이 꺾였다. 올해 입봉한 염경엽 감독은 현재까지 철저한 관리와 공부하는 감독으로 매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과연 염경엽 감독은 작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인가? 선발진이 1시즌을 준수하게 치뤄본 경력이 일천하다는 점, 부동의 에이스여야 할 나이트의 세부 스탯이 그리 좋지 않은것도 불안요소.

3 두산 21승 1무 16패

 두산은 뎁스 면에서 삼성에 비견될 수 있다고 평가되는 팀이다. 아니, 오히려 2군의 능력에서는 삼성보다 앞선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두산에 대해 평가를 높게 하지 못하는 것은 두산의 김진욱 감독의 능력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년 두산의 준플레이오프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현재의 두산에 대해 이야기하면 4월에는 좋았지만 5월에는 진퇴양난에 빠졌는데 그 문제는 투수진에서 비롯된다. 두산팬들 스스로 말하듯 선발도 불펜도 버티지 못한다. 타선이 터지면 이기고 못터지면 진다.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투수는 삼성을 제압한 니퍼트뿐이다. 문제는 이것이 시즌중에 개선이 가능할까 하는 점. 복귀하는 이용찬은 과연 12이용찬일 것인가? 12이용찬이 돌아오지 못한다면 4강 다툼에서 탈락할 제 1후보로 두산을 지목하지 않을 수 없다.

4 기아 20승 1무 16패

 초반 기세는 대단했다. 선발이 튼튼한 팀이기에 견적이 선다. 불(火)펜의 진수를 보였던 4월도 송은범의 가세와 함꼐 모 사요나라. 김주찬도 복귀한다. 이상하게 트레이드 이후 성적이 좋진 않았지만 현재까진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기아의 위험요소는 누구나 입을 모아 지적하듯 부상이다. 기아는 뎁스가 부족한 팀이고 1인의 이탈은 팀의 붕괴로 이어진다. 김주찬의 이탈을 신종길의 예상치 못한 발전으로 메꿀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기아는 지금의 전력을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신종길은 한 달간 이탈한 상황이다.

5 SK 17승 1무 18패

 이젠 정말로 이만수의 팀이 되어가는 SK이다. 라인업에 익숙한 이름이 드물다. 여전히 팬덤은 쪼개져있지만, SK의 리빌딩이 성공한다면 이만수 감독도 새로이 평가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시즌이다. 조조와 세든의 용병진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새로 등장한 타자들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비는 헐거워졌지만 그럼에도 SK란 이름은 쉽사리 내려보기 힘든 무게를 지닌다. 하지만 박희수를 뒷받침해줄 불펜이 없는 것은 큰 불안요소. 송은범을 기아에 보낸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자신들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상위팀의 이탈을 기대하면 4강을 갈 수 있지 않을까. 5할은 4강을 가기에는 약간 부족한 성적이라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그건 그렇고 이만수 시프트는 한번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6 롯데 17승 2무 18패

 로이스터가 이끈 뉴 롯데는 여기까지인가? 최근 몇 년간 전력의 이탈만 있었던 롯데였고 올 시즌은 마침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다. 유먼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기타 선발은 썩 믿음을 주기 어렵고 작년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불펜은 결국 올해 탈이 나고 말았다. 타선도 김주찬 홍성흔의 빈 자리를 메꾸지 못하고 있고, 김시진은 이를 극복할 운영의 묘를 자랑하는 스타일의 감독은 아니다. 4강권과 크게 멀어진 것은 아니므로 기회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지금의 롯데가 그걸 붙잡을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7 LG 15승 20패

 올해는 내팀내조차 하지 못한다는 자조가 넘쳐나는 엘지이다. 보이는 스탯은 정말로 좋고 피타고리안 승률로도 5할 이상에 있다. 그런데 이기질 못한다. 스탯에 비해 실속이 없다는 것은 비밀번호를 찍으면서 엘지가 계속 갖고 있던 문제점이다. 주키치가 이탈한 것은 매우 뼈아프지만 류제국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희망요소. 불펜은 안정적이다. 하지만 타선에서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 준수한 이름값있는 타자가 많지만 장타가 부족하다. 오지환이 계속 유격수로 나오고 있다는 것도 위험요소. 올 시즌도 안된다면 외국인 감독을 고려해보는 게 어떨까.

8 한화 11승 1무 24패

 한화는 어떤 생각으로 김응룡 감독을 선임한 것일까. 팀의 재건인가, 아니면 성적인가? 류현진과 양훈이 이탈한 13한화가 역대 최약의 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2년 전부터 있어왔다. 김응룡은 해태를 20년가까이 이끌면서 V9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그도 90년대 후반의 해태는 살려내지 못했다. 지금 한화의 스쿼드는 그 때 해태보다도 더하다. 이것은 10년 가까운 팀 운영의 장대한 삽질에 기한 것이라 단기간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한화는 현재 선발과 불펜의 이닝이 비슷한 매우 기형적인 팀이며 이미 불펜에 과부하 그 이상이 걸린 팀에 꾸준한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프로야구에서 5위와 6위와 7위와 8위의 차이가 얼마나 있는가? 문제는 한화는 불펜을 쏟아부어도 5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감독은 내일을 사는 사람은 오늘을 사는 사람을 이길 수 없는 운운 하고 있다. 한화 프론트는 오늘을 사는 팀을 기대하면서 김응룡 감독을 선임한 것인가? 13연패는 참혹했다. 하지만 유창식과 송창식이 없다면, 그보다 더 한 일이 없을거란 보장은 어디 있는가?

9 NC 10승 2무 24패

 NC는 신생팀이고 올 시즌 성적을 바라보는 팀은 아니다. 그리고 김경문은 그에 맞게 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삼성전에서 동점 상황에 선발에 완투 경험을 주기 위해 끌고 갔다가 패배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팀은 1패를 안았지만 그 패배는 매우 품격있는 패배였다. 수비도 안정됬고 타선은 나름 활약해주고 있는 NC지만 문제는 투수진인데, 선발진은 둘째치고 불펜이 너무 약하다. 신생팀으로써는 오히려 당연하다고 하겠다. 불펜을 위해 선발을 내리는 것은 뎁스가 있는 팀에서나 가능하며 그것도 권하긴 어려운 방식이다. 한화가 무너진다면 올 시즌도 한화 위에 있을 것이고, 시즌을 계속할 수록 더 좋은 팀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NC팬들은 어서 블소 정액제 결재를 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