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가 아닌 문화물

워크래프트 영화

ins12 2016. 6. 11. 20:30

워크래프트 영화로 워크1 스토리를 쓴다고 했을 때 나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탕수육 소스로 시작하고 스톰윈드의 단란한 생활 중 잔학한 오크놈이 몰려와서 다 때려부수니 항전하는 간결한 구도에 비극으로 끝나는 스토리는 후속작 떡밥 풀기 괜찮으니까. 여기서 오크를 나쁜 놈으로 막 그리고 듀로탄정도가 안에서 반발하다가 쫓겨나고 나중에 스랄 사가 그리면 호드 명예회복에 괜찮고.

하지만 호드에 일말의 악역마저 맡기기 싫었던 멧젠놈은 이 스토리에 이상한 양념을 치기 시작한다. 피의 욕망에 시달려야 할 오크 호드는 좀 잔인하지만 명예를 아는 3차 대전쟁때의 호드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블랙핸드조차 호드의 명예와 즈언통을 중시한다. 다른 흑마법사조차 없다. 모든 악행은 굴단이 원인이고 호드는 굴단에 의해 속고 있을 뿐이다. 야 그런 구라는 드레나이 학살때까지나 통하지 1차 대전쟁때 그게 통하겠냐?!

가로나는 양 진영 사이에 낀 비극의 주인공을 연출시키고 싶었나본데 비극은 개뿔 그냥 스톰윈드로 전향시킨 애를 위장항복시킨 꼬라지잖아. 로서랑 로맨스는 극중 하등 쓸모가 없었고 카드가는 왜 달라란 갔다 왔는지 모르겠고 있는 캐릭터도 줄이는 판에 설명하기 쉬운 에이그윈이 아니라 성전환시켜서 알로디를 넣은 이유는 도무지 모르겠다.

보통 원작 있는 영화가 망하는건 원작의 방대한 설정과 영화를 위한 각색 중 욕심부리다가 균형을 맞추지 못해서 망하는데 간결한 원작 괜히 지 멋대로 뜯어고쳐서 망하다니... 거기에 그게 뭔가 시대에 맞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지 덕질하면서 망치다니 ㅅㅂ 흑역사가 따로 있나, 이게 흑역사다. 2에서는 멧젠 강판시키고 다들 아는 워크 스토리로 다시 쓰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