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덕후

그것이 성우!

ins12 2016. 12. 4. 03:11

 <그것이 성우!>. 아사노 마스미 원작이래서 일찌감치 뽑아뒀다가 클리어.

 시로바코랑 비교할 만한 업계물인데, 정작 보기 전에는 시로바코랑 비교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나이브했나. 미야모리의 인형들과 후타바의 코로리가 그대로 대칭되는데서 깨달았는데, 후타바는 성우라서 연기연습 한다 치면 좀 더 말이 되는 것 같다.

 업계물은 업계 미화의 흔적이 보이는 순간 몰입도가 크게 떨어져서 좀 우려했다. 전부 가명처리한 시로바코에 비해서 현직 성우들이 실명으로 등장하는 덕에 현실과 링크는 더 강하지만 내용은 보다 부드러운 톤의 묘사여서 미화 경향은 좀 더 있는 것 같다. 가장 감정을 내려친 묘사가 역 강판이었는데 이건 시작부터 강판이겠구나 하는 느낌이 와서..음. 하기야 업계나 문제 없는데가 있겠냐만은.

 후타바는 나름 고정 라디오도 있고, 유닛도 있지만 모로보나 메인은 현역 여중생 성우인 린이고 후타바는 입지가 가장 밀리니, 꾸준히 대중에 얼굴을 내밀 수 있는 위치라고 해도 이 정도이니 참 가혹한 업계다. 여성성우는 아이돌화가 완료되어서, 노래하고 춤추는데 딱히 열정이 없어 보이는 후타바도 자연스레 유닛 활동을 받아들이는게 요새 업계의 분위기가 저런가 싶어.

 실명으로 출연한 현역 성우에게 후타바가 감탄하고 조언을 듣는 패턴이 꼬박꼬박 나오는데 이게 가장 별로였다. 일단 전개가 패턴적이고 둘째로 뭐 엄청난 원로 성우가 아니라 홋쨩이나 쿠기밍, 시라이시 씨가 조언의 주체로 나오니까, 물론 이들의 커리어가 부족하거나 하진 않지만 괜히 반발심이 들었다. 인선이 아사노씨와 친한 기준인 것도 같고. 아, 이건 당연한가.

 여러모로 마이너 시로바코. 사실 시로바코가 이정도나 되려나 했었는데 그걸 뛰어넘어서 우주명작이 된 거고 이 정도면 평균 이상은 했다고 생각한다. 역시 시로바코가 영리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주연 타카하시 리에 씨는 올해 프리큐어를 따내서 관심있게 보고 있는데, 후타바와는 달리 업계의 탑 프로스펙트라는게 묘한 지점. 프리큐어 주인공이니까 굉장히 소녀스러운 연기를 할 테니 음색도 그런 쪽일 줄 알았는데 후타바는 약간 소년스러운 톤이라서 예상외였다. 코노 마리카 씨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본게 없어서 좀 당황했고, 간간히 등장하는 선배 성우 역은 나바타메 히토미 씨인데, 여전히 주조연으로 활약중이니 대단한 것 같다. 성우로써 일은 나레이션이나 더빙쪽이 더 낫다고 하지만은. 아, 그리고 히다카 노리코 씨 음색은 역시 사기적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