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가 아닌 문화물

추상오단장

ins12 2017. 1. 7. 23:54

요네자와 호노부의 <추상오단장>. 요새 추리 소설은 대부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해결했는데 이건 어쩌다보니 리디에서 샀다. 만화, 라노베나 추리소설같은 소비형 출간물은 전자책으로 적극적으로 나와줬으면 하는데. 절판 위험도 적고.

버블이 막 붕괴한 시기, 중고서점의 점원인 주인공이 의뢰를 받아 단편 소설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이다. 소재에서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 수첩>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역시 요네자와 호노부가 좀 더 잘 쓰는 것 같다.

5개의 리들 스토리를 엮어서 커다란 리들 스토리를 써내는 솜씨가 대단하다. 하나 하나가 섬뜩한 맛을 내 주는게 역시 글의 힘이다고 생각한다.

시대를 의식하고 캐릭터에 반영하는 건 라노베계에선 잘 볼 수 없는 점. 음, 이걸 라노베와 일반 소설의 차이로 볼 수 있을까? 대부분의 본격 추리가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비해 버블 붕괴 직후인 90년대 초반의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물씬. 저런 불황을 20년이나 견딘 나라도 대단하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