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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간론파 3 - The End of 키보가미네 학원

ins12 2020. 2. 17. 19:47

 1편, 2편 게임을 모두 플레이했고 나름 재밌게 즐겼지만, 그럼에도 이 단간론파 시리즈를 좋아하세요? 라고 물으면, 역시나 그건 아니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학생들간의 살인 게임이나 잔혹한 연출이 지나치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플레이할 때도 재밌다기보다는 부담감으로 플레이했었고, 실제로 재플레이 의욕은 거의 없다시피하니까. 절절소에 이르르면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뭐하는거지 싶어서 1화만 클리어하고 아예 봉인해 버렸지만, 그럼에도 결국 끝이 궁금했고 애니로 나온 3편 애니를 보게 된 것이다.

 미래편과 절망편으로 나뉘어 있지만 실제로는 주 2회, 미래편과 절망편 순서로 번갈아 방송되었고 내용이 풀리는 순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총 24화 애니메이션으로 보아야 한다. 미래편은 2편 직후의 이야기, 절망편은 1편 이전의 이야기.

 갠적으로 단간론파는 1에서 이미 완전히 완결된 이야기라, 그 이후의 이야기를 잇는다는게 사족처럼 느껴졌는데 2는 그 문제를 잘 빗겨가서 괜찮은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까지 플레이했을때는 어쨌거나 크나큰 절망 후에 희망이 오는 이야기라 만족스러웠는데 문제는 미래편이 그 이후의 이야기란 것이다. 아니, 이 상황에서 더 절망으로 몰아 넣는다고? 그게 지나치게 작위적이라고 생각했고, 극중에서도 이러한 절망이 닥쳐온 논리적인 이유를 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드 마크인 학급재판 구성이 아니라 그저 슬래셔 살인게임이라 기대 외였고, 덕분에 새로 등장한 미래기관의 간부들은 정을 붙이기도 전에 슥슥 죽어나가서,, 게임이라면 짧은 단문이라도 말을 걸어가면서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는데 애니메이션은 그게 어렵지. 단간1 애니를 보지 못했지만 단간1도 애니로 보면 비슷하지 않을까. 1쿨로는 사건은 그릴 수 있지만 캐릭터는 그리지 못할 것 같다. 거기에 무나카타나 사카쿠라나 다 답정너라 이놈들이 대체 감히 우리 나에기에게 ㅁㄴㅇㄹ하게 되는 것이다. 고구마 한움큼.

 하지만 이 애니의 더 큰 문제는 절망편인데, 음... 나는 2의 캐릭터들이 왜 절망하게 되었는지, 초고교급 절망이 어떻게 세계를 절망으로 밀어넣었는지는 별로 안 궁금했는데 여기에 1쿨이나 들여서 묘사할 필요가 있었을까 좀 의문이다. 따지면 3, 4화, 더 줄여야만 했다면 1화로도 압축할 수 있는 스토리였을 텐데, 절망에서 희망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와 희망에서 절망으로 무너지는 이야기를 대칭시키고 싶었겠지만 분량이 언밸런스가 아니었나.

 그래도 키리기리 부녀의 이야기나, 무나카타와 유키조메, 사카쿠라를 둘러싼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그쪽이 핵심이니까 이것도 꽝이면 안됐겠지.. 사실 키리기리 쿄코에 대해서는 스포일을 당했었는데 다행히도 절반만 당했더라구. 1편 캐릭터들은 좀 더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왠지 1편은 애니가 있으니까 좀 덜 배정한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