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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2019)

디즈니가 의욕적으로 내고 있는 실사 영화 시리즈. 왜 애니가 있는걸 굳이 실사로 또 만들어야 하지? 라는 생각, 그리고 이 시리즈에서 처음 봤던 이 워낙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기대를 완전히 접은 시리즈였지만, 은 신통찮던 초기 반응에 비해 굉장히 롱런 (현재 800만+!) 한데다가 평들도 좋아서 봤다. 원작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안 본 상태였기 때문에 독립된 영화로써 즐길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흥겹고 즐겁고 좋은 이야기였다. 노래도 좋았고. 하지만 직구로 날라오는 메세지는 좀 삐걱거리는 느낌이었다. 좀 물음표도 있었지만 지니가 흥겨웠으니 괜찮았습니다, 였지만.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서 보니 실사판의 흠결이 더 보인다고 할까. 원작의 매끄러운 권선징악에 비해 이런 저런 개변을 한 탓에 스토리가 좀 더 삐..

카테고리 없음 2019.07.08

엑스맨 다크 피닉스

폭스 엑스맨의 마지막이 될 것 같은 . 개봉 연기하고 재촬영한다 그래서 큰 기대는 없었지만, 뭐 그냥저냥.다크 피닉스는 엑스맨에서는 꽤 중요한 에피소드인지 싱어 판과 리부트판 모두가 다루고 있는데, 글쎄, 진 그레이가 그 정도로 심도있는 캐릭터인지, 진 그레이가 피닉스가 된다는게 그렇게 대단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에피소드인지 모르겠는 것이다. 염동력 묘사가 항상 밋밋해서 그저 그랬는데. 차라리 스톰이 반전해서 지구의 기후를 투모로우로 만들어서 어쩌구.. 가 임팩트는 더 있지 않나? 여튼 그렇게 삐딱한 마음인데 눈요기가 센 것도 아니고 초중반은 진 그레이가 반전하는 식상하기 딱이 없는 전개라 정말 지루했다. 퀵실버도 몇번 보니까 그저 그렇고, 특히 이번엔 새 뮤턴트가 눈요기로 나온 것도 아니었어서. 그나..

카테고리 없음 2019.06.06

환상의 여인

윌리엄 아이리쉬의 . 갈기갈기 찢겨저서 언급하는게 우스울 정도인 소위 '3대 소설'의 일각이다. 어쨌든 내가 처음 추리소설을 읽을 즈음은 아직 검증이 완전치 않았던 때라, 잡지에서도 종종 언급했던 목록인데도 은 읽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때도 '3대 소설'의 허위라는 건 들었었어서, 과 가 걸작인건 분명하니, 그 리스트가 허위인 이유는 에 집중되어 있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었다. 뭐, 윌리엄 아이리쉬가 훌륭한 작가일지언정 추리 소설로 엘러리와 여사님은 너무 큰 거목이니깐. 그렇게 잡은 이지만, 정말 재미있는 스릴러 소설이다. 도입에서 세세하게 묘사한 뉴욕의 하룻밤이 몇 페이지 지나지 않아 남김없이 부정되는데서 서스펜스를 느끼고, 이후에는 극에 올라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추리 소설로써는 허술하기 ..

카테고리 없음 2019.05.11

요리장이 너무 많다.

얼마 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엘릭시르가 낸 고전 미스테리 걸작선 몇 권을 집어와서, 하나 둘 독파하고 있다. 그 첫 타자는 . 도서관에서 동서 해적판으로 몇 번 표지를 봤던 작품이네. 고전 영미 황금기의 소설이라고는 엘러리와 여사님을 주로 읽었고 하드보일드로의 '시대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가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었어서 꺼려왔지만, 자주 본 제목이라는 점에서 과감하게 도전. 네로 울프와 아치 굿윈이 벌이는 만담이 주된 재료로, 따지면 라노베와 좀 유사한 게 아닌가 싶다. 이 만담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느끼느냐가 포인트일 것 같다. 15인이나 되는 셰프가 등장하지만 정작 중요한 캐릭터는 몇 없다. 남부의 흑인차별을 엿볼 수 있는 씬은 후대에 다시 읽는 사람으로써 매력적인 부분. 정작 추리소설로는 글쎄, 일단..

카테고리 없음 2019.05.11

오브라딘 호의 귀환

유령선으로 돌아온 오브라딘 호의 승객들의 운명을 찾아내는 추리 게임이다. 고전, 그것도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고전적인 그래픽 추리 어드벤처라, 엄청나게 매니악할 거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실제로 난이도는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다. 사망하는 순간을 보여주기 때문에 사인 추정이 어렵지 않고, 인간관계도 심플하며 중간 변동이 없다. 미스리딩도 없고, 뭣보다 트라이 앤 에러가 가능하다. 그러나 분위기로 먹어주는 게임이다. 승객들의 운명의 순간을 하나하나 보다 보면, 본질적으로 그림책에 가까운 구성이지만 스릴이 느껴진다. 작은 힌트만으로 운명을 찾아냈을때의 쾌감은 정말 짜릿해서, '머릿속에서 알게 된 운명을 모두 지우고 싶다'는 리뷰에 절로 공감하게 된다. 추리 게임은 언어의 압박에 쉽게 즐기긴 어렵지만, 다행히도..

카테고리 없음 2019.04.23

알리타:배틀 엔젤

설 연휴를 놓치기 싫었는지 유료시사로 걸은 . 을 모르기 때문에 영화 자체로 봤다.필립 K.딕 이래로 SF, 특히 사이보그가 나오는 사이버펑크 SF의 주된 주제는 자아인 경우가 많다. 같은 딕의 대표작은 로 영화화되어 높은 평가를 받고, 일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는 명백히 의 영향 하에 있는 작품이다.그래서 도 그렇겠지, 이 영화도 그렇겠지, 하는 내심의 편견을 갖고 봤다. 뭣보다 은 평가받는 작품이란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이버펑크 SF가 평가받을 부분은 보통 그 주제니까.. 라는 편견이다.그렇게 본 인데,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한 주제의식은 빠진, 새끈한 미소녀 사이보그의 액션을 감상하는 액션 영화였다. 흠, 이건 예상 외인걸스토리는 약간 난잡하다. 원작에서 얼마나 각색했는지 모르겠는데, 작중..

카테고리 없음 2019.02.04

미래의 미라이

호소다 마모루의 2018년 작, . 호소다 감독은 2006년 이후로 3년마다 성실하게 작품을 공개하고 있는데, 이후로는 확실히 가족주의로 돌아선 모양새이다. 어머니와 아들, 딸을 그린 , 아버지와 아들을 그린 에 이은 는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이야기한다. 갓 태어난 동생이 생겨서 외로운 쿤쨩은 환상적 공간에서 애완견 윳코, 그리고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를 만나면서 가족원 각각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이야기이다. 조금 성장을 한 것 같지만 성장물이라기엔 좀 그렇지.일본에서 개봉했을 때 반응이 굉장히 안좋았는데, 보고 나서는 '일본마저도' 안 좋았다는 데 방점을 찍어야겠다. 과거로 돌아가는 만큼 쇼와적인 이야기가 나와서 일본인들은 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한 입장에..

카테고리 없음 2019.01.22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

여사님의 기념비적인 데뷔작. 데뷔작이지만 여사님의 주요 작품을 꼽을 때 자주 언급되는 작품이라 흥미를 끌었다. 여사님은 80권이 넘는 추리소설 책 (episode가 아니라!)을 내셨던 분. 그분의 작품중에서도 데뷔작이 수위에 언급될 만한 작품이라니, 하면서 기대기대하면서 읽음. 1920년작품으로, 작중 언급되는 전쟁이 1차 대전이란게 여러모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여사님 추리소설의 기법이 대부분 완성되어 있다는게 놀랍다. 밀실이 있고, 미스리딩이 있고, 캐릭터들의 인간관계가 있으며, 그리고 푸아로가 이미 완성되어 있다는 점. 데뷔작이지만 서투른 느낌이 거의 없다는게, 대가는 떡잎부터 대가인가? 싶다. 역시 여사님은 대단해! 황금기의 고전 걸작들은 현장에서의 며칠동안만 사건을 해결한게 아니라 법정도 주..

카테고리 없음 2019.01.16

아쿠아맨

DC 놀리는게 밈이 되어버린 감이 있지만, DC 영화를 보지 않은 나로써는 딱히 이렇다 저렇다 할 건덕지는 없다. 다만 내가 은 봤는데 영화가 별로 재미 없더라고? 근데 이게 DC중에서는 나은 축이라니까 음.. 해버린 게 있지. 그래서 도 물고기랑 대화하는게 능력인 물고기맨까지 봐야 해? 하는 생각으로 안 보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보게 되었다. 그래서 기대감 전혀 없이 본 인데 기대가 낮아서인지 만족스러운 관람이었다.스토리는 산만하다. 빌런이 2명 등장하는 구성인데 둘 다 존재감이 없진 않지만 극적이지 못하다. 특히 블랙 만타는 여기서 퇴장? 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물음표였다. 메인 빌런인 옴 왕은 존재감은 있었는데 캐릭터가 평면적이라 갈등에 재미가 없다. 한편 아쿠아맨의 성장기는.. 뭐랄까, 성장을 위..

카테고리 없음 2018.12.23

JVC FD01

얼마전 이어폰을 하나 새로 샀다. 계기는 정말 단순했는데, 아마존재팬에 가서 괜히 봤더니 그동안 눈여겨본 JVC FX850계열 우드 이어폰이 할인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간 진득하게 소니 이어폰만 사용하다가 N3의 저음 부스팅은 감당하지 못해서 약간 다른 스타일이라는 우드 저음에 호기심이 동했던지라, 한국까지 관부가세 다 하고도 30만원선에 가능한 가격이길래 이정도면? 하다가....... 기왕이면 병에 걸려가면서 JVC 이어폰을 보다가 결국 FD01 중고품을 하나 홀린듯이 영입했다. 매물 잘 없는 물건이 영입 가능한 가격에 나왔으니까. 물론 그 이후로 더 싼 가격에 매물들이 몇개 더 나왔던 건 유우머..JVC 이어폰은 한국에서는 대중 브랜드로써의 입지는 갖지 못하지만, 매니아들에게는 웃-드 이어폰 시리..

카테고리 없음 2018.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