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가 아닌 문화물 48

<레이디 디텍티브>와 네이버 북스

레이디 디텍티브. 3저자전혜진 지음출판사대원씨아이(주) | 2011-12-31 출간카테고리만화책소개전혜진ㆍ이기하의 만화 『레이디 디텍티브』 제3권. 리지, 이번에... 오랜만에 만화책을 매우 재밌다! 하고 읽은 것 같다.네이버 북스에서 1화 연재본을 보고 어머이건봐야돼 했다가 충전이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뤘다가 오늘 결재해서 봤다. 빅토리안 추리라니 이건 취향에 직격! 캐릭터도 전형적이지만 잘 뽑혔고, 스토리 작가가 내공이 있다는 게 느껴지는 디테일도 좋고, 그림도 깔끔하고 예쁘다. 한권에 하나씩 맞춘 전개도 좋고. 추리가 조금 어설픈 면이 있지만 어짜피 난 추리소설을 트릭 푸는 재미로 보는건 아니니까. 라비린스마냥 말도 안되는 억지만 아니라면야 적당히 앞뒤 맞으면 다 그러려니 하고 볼 수 있다. 어릴때는..

암흑관의 살인

처음 책을 집어들었던게 4월 말이었으니까 이래저래 4달만에 읽은 셈이다 영 바쁠 때 잡았던 면도 있지만, 이토록 진도가 나가지 않은건 기본적으로 소설이 재미가 없었기 때문. 오늘 2권 중반부터 결말까지 몰아 보니까 조금 나은것도 같다만은 그러나 솔직히, 책을 읽었다기 보다는 스토리를 훑었다고 해야 할까. 이 책을 읽을 마음은 나지 않는다. 일단 구성이 너무 방만하다. 시점은 그야말로 변화무쌍하고, 자의식속 독백 씬도 지나치게 많다. 몇몇 등장인물들은 등장만 하고 잊혀지는가 하면, 불필요한 장면은 지나치게 길게 삽입되어 있다. 거기에 작가가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다. 분량이 많다는게 세일즈 포인트였던 것 같지만, 이래서야 최악이다. 분량이 많은게 미덕인 것은 오로지 그 분량이 꽉 차있을 때 뿐이다. 보통..

철서의 우리

교고쿠도 시리즈의 제 4작, 를 읽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구온지 노인의 등장인데, 본작이 구작의 사건 관계인물을 재활용한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시리즈의 연관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인가.. 때문에 에 관한 언급이 종종 나온다. 안 읽어도 이해에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읽은 사람이라면 구온지 노인에 대한 세키구치의 울증 발산을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홀려있는 세계였던 , 중반쯤에 범인을 거의 알려주었던 - 그리고 범인이 그리 중요치 않았던! - , 정신분석학적인 이야기를 줄줄 읊다가 결말은 안드로로 가버린 .. 전작들의 화려한 전적에 비하면 는 도리어 모범적인 탐정 소설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물론 교고쿠답게 추리는 불가능하니 꿈 깨시고, 적어도 알리바이 트릭..

모방범

미미여사를 한국에 알린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모방범을 드디어 다 읽었다. 이런 소설이 있다는 걸 안게 2006년쯤이었고 1권 본게 작년이었으니 맘먹은지 4년, 본지 1년만에 다 본 셈. 1권은 사건 소개, 2권은 내막. 그리고 3권이 핵심이라 하겠다. 좀 줄여서 2권 정도로 하는게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너무 길고 장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회파 소설이라지만 딱히 작가가 본 소설로 고발하고자 하는 사회의 문제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요새 국내에서 유행타는 사이코패스를 다뤘으니 사이코패스 고발이려나? 흡입력이 높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어쨌건 한권 한권을 그 자리에서 독파한거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에서 본게 아니라, 어서 이 악몽에서 빠져 나올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읽었다. 작 중 사건에..

점성술 살인사건

시마다 소지의 걸작 김전일의 용서할 수 없는 악행으로 인해 조금 김 빠진 콜라같지만 트릭을 알아도 범인 맞추기는 어렵다는 생각으로 봤다. 뭐 좀 김 빠지긴 하더라........ 아무래도 가장 충격적인 트릭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 작품 전체는 기나긴 해답편 같은 느낌. 작중 시간으로 40년 전의 사건을 다루다 보니 사건이 생동감이 없고 박제된 것 같다. 사건을 둘러 싼 인간관계가 직접 묘사되지 않으니까 살인이 가져오는 긴박감도 좀 떨어지고. 그러나 미스터리 매니아에게, 40년 묵은 미제 사건을 자신의 추리로 풀어 낸다는 것은 로망이 아닐까. 그리고 그 트릭은, 실로 악마의 트릭이라 할만하다. 눈부시다. ....김 빠졌다는게 문제지만, 이건 작품의 문제가 아니니까. 다만 트릭을 어떻게 한 이야기로 잘 엮어냈..

삼수탑

요코미조 선생의 시리즈가 국내에 소개되는 것도 벌써 10권쯤 된 것 같다. 를 꽤 인상깊게 읽어서 시리즈들도 주르륵 보고는 있는데 맘에 차는 작품도 있고 부족한 작품도 있고 그렇다. 은 안타깝게도 후자다. 의 스타일은 과 비슷하다. 화자가 탐정이 아닌 사건의 관계자이고 도주행을 펼치는 모습이 유사하다. 그러나 퀄리티면에서는 한참 아래다. 은 초장부터 등장하는 괴기한 전설, 과거의 참살 사건이 무겁게 깔려 작품 내내 음습함이 깔려있지만 에 깔려있는 것은 극초반에 나오는 강간씬 (50페이지도 안되서 나오니까 그냥 서술)부터 해서 그야말로 퇴폐적인 끈적끈적한 분위기가 깔려 있다. 뭐 여기까지는 좋다. 작품의 분위기니까, 굳이 퇴폐적이고 향락적이라고 해서 깎아 내릴 수는 없는거고. 근데 문제가 있는데, 본 소설..

망량의 상자

우부메에 대해서 썼던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당시 우부메에 대해 들었던 생각은 - 흥미있는 설정 - 지나치게 장황한 문체 해서, 문체의 압박으로 교고쿠도는 별로,, 라고 생각했었다. 어쨌든, 첫 100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비리비리했으니까. 그랬던 우부메를 쏜살같이 읽은건 역시 고속버스였고,, 마치 푸코의 추처럼 초반부만 넘어가면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다만, 기괴하고 가라앉은 어둡디 어두운 분위기에 왠지 끌려들어갈 것 같아서 그 다음권을 읽는데 부담이 있었던 것이다. 문체가 나스체와 닮아서 읽기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했는데, 그건 아무래도 니시오 이신과 착각했던 것 같고, 장황한건 사실이지만 묘사가 뒤틀려 있는건 아니라서 그냥저냥,, 잡지식을 줄줄줄 읊는 건 분명 나스에게 영향을 준 것 같다...

최근 본 것 이것저것

eclipse 벨라 네 이년, 당장 그 어장관리를 그만두지 못할까!!! 제이콥이 불쌍했다. 끗 아참, 컬렌 가의 안주인 역이 바뀐 것 같던데, 무슨 일 있었나 -> 찾아보니 바뀐 게 아니었다. 뭐지?! 레이튼 교수와 영원의 가희 영원의 가희라는 번역이 영 거슬린다. 어색해. 스토리는 더도말고덜도말고 딱 레이튼스러운 스토리인데 중간이 많이 비는듯? 수수께끼는 오히려 코난 극장판에 가까운 모습이었고 게다가 인물설명, 배경설명 같은게 전혀 없다! 애초에 게임을 해 본 사람을 대상으로 한 듯. 떡밥 회수도 다 못한 것 같고, 뭐 거기에 이건 사소하고 당연한 거지만 플로라가 안나온다. 찰리 윌슨의 전쟁 이럴다한 위기가 없이 쓱 지나가는 작품. 굉장히 유쾌하다. 아론 소킨 답게 주인공은 역시나 민주당. 뭐 딱히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