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덕후 100

유키 유나는 용사다

마마마 이후 기획된 것이 분명한 딥-다크 마법소녀 애니메이션, 유키 유나는 용사다. 코스믹 호러적인 세계관에서 소녀들이 온몸을 바쳐가며 싸우는 전투를 그리고 있다. 요즘 생각하기로는 능력자물에 하늘하늘한 옷 입히면 그게 마법소녀물이잖아? 하는 생각이라 이런 장르는 따지면 좋아하고 흥미 주는 쪽. 그래서 을 안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봤던 것이고. 멘붕물이라는 소개를 받고 본 거라 7화까지는 생각보다 밋밋한데, 그리고 여기까지 밋밋했으니 앞으로 어떤 현시창이 기다리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에 덜컹덜컹 올라가는 롤러코스터에 탄 듯한 기분이었다. 후반부를 몰아 본 건 잘 한 일이었다. 깔끔하게 잘 마무리된 1쿨 애니메이션이라 2쿨이었던 걸 1쿨로 줄인게 분명한, 덕택에 골자만 남아서 이상해져버린 환영태양에 비해..

덕후덕후 2015.06.07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마루토 후미아키의 라이트 노벨과, 그 라노베를 원작으로 한 TVA . 마루토 후미아키는 에로게를 좀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시나리오 라이터로, 주요 작품으로는 , , 등이 있다.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일단 재밌다는 것. 그리고 감정의 기복을 절묘하게 다루는 수라장 전개. 뛰어난 사람이기에 언젠가 양지로 나가겠지 했고 역시나 그랬다. 를 써내고 가서 그렇게 아쉽지는 않다. 공력을 담았다, 고 할 만한 물건이니까. 하여튼 그렇게 가 나왔고 첫 권 발매시 일본에서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나름 팬인 것 같은 나로서는 좀 안타까웠는데 미디어 믹스 푸쉬가 눈에 띄게 늘더니 애니화로 브레이크에 성공한 것 같다. 마루토의 재주를 좀 더 보고싶어서 마음에 들지만, 마루토 스..

덕후덕후 2015.05.23

환영을 달리는 태양

딥 다크한 마법소녀물이라 해서 방영 당시부터 관심이 있었던 . 사실 이번에 보려고 찾을 때까지도 환염을 달리는- 인 줄 알았다. 여튼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어서 폭망한 상업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기대기대하면서 봤고, 어느 정도 좋게 보려고 내부적으로 합리화하는 게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 점은 유의. 1쿨 13+1화의 구조인데 추가된 14화는 예고를 보면 7.5화 정도의 포지션인 것 같다. 작중에 윤활유로 들어가야 했던 스토리를 눈물을 머금고 빼먹은 걸 채운 것 같은데 이걸 이렇게 보라고 알려준 사람이 아무도 없어! 으으. 그러니 내가 적어드림. 14화(OVA)는 7화 다음에 보세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물건이다. 심야 아니메 시장이 1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오리지널 아니메들은 1쿨 13화(도 될랑말랑하..

덕후덕후 2015.05.20

주문은 토끼입니까?

요즘도 대세인 미소녀 일상물이고 호불호도 갈리지만 나는 딱히 장르 전체에 대한 호불호는 없는 것 같다. 히다마리나 유루유리같은 물건은 재밌게 잘 보는 반면 는 지루했다. 전체적으로 개그가 있어서 밋밋함이 덜해야 되는 것 같은데, 도 잘 본걸 보면 꼭 그렇지도 않고. 는 도저히 제목만으로는 모르겠는 물건이어서, 일상물이라길래 내려놓았던 물건. 뒤늦게 잡은 건 이 물건이 일본에서 대 히트를 쳤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 이런 저런 일상물을 봤지만, 적어도 히트친 일상물은 나쁘지 않았으니까, 그런 의미로 잡았다. 다섯 명의 여자 아이들이 일하면서 펼치는 이야기. 학교 이야기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전형적이진 않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카페' 같은 특수한 배경으로 일상물을 펼치는 건 이후로 망가타임 키라라 계..

덕후덕후 2015.05.16

러브라이브! 애니메이션

란 프로젝트는 시동 시점에 정보를 접했던 기억이 있다. im@s의 영향을 받은게 뻔히 보이는 미투성 기획이라 탐탁치 않았었고, 캐릭터 생긴게 느낌상 다 비스무리해 보여서 좀 그랬고.. 뭐 그 다음에 잘 안보이더라고. 그런 러브라이브를 재인식한 시점은 대략 애니메이션 즈음. 하지만 나는 애니를 완결나고 몰아보는 편이라 방영시에 애니를 본 것 아니었고, 요즘 난리가 난 모 위키에서 니트질을 하다가 만난 마키가 부른 "사랑해 만세!"가 계기. 곡도 좋고 보컬도 좋고 끌리는 곡이어서, 아니 러브라이브라는 듣보잡 프로젝트에 이런 곡이? 하면서 다른 곡들도 넘겨보다가 Snow halation을 듣고 삘이 와서 앨범을 뒤적인 것이다. 한일 하프라는 Pile씨의 프로필에 흥미가 생긴 것도 한 요인. 베스트 앨범이 있었..

덕후덕후 2015.05.09

하나야마타

나는 원래 시즌 시작할때쯤 방영표를 보고 리스트를 한 번 뽑은 다음 반응들을 한번 훑고 +-를 정해서 리스트를 완성하는데, 는 신기하게도 그 리스트에서 빠져있었던 물건. 아무래도 작년 3분기즈음에는 와우하느라 바빠서 그랬던 모양인데, 이후 매드하우스의 작품들을 찾아보다가 이런 물건이? 하면서 화들짝 올려뒀다. 감독이 같더라고. 는 견실한 작품이다. 일본 만화/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나오는 왕도적 청춘 스포츠물의 구성을 따르고, 전개에 변화구가 많지 않다. 그런걸 지겹다고 여길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까지는 safe. 캐릭터 조형이 좋고 생동감이 있어서 그 점도 좋다. 물론 구성이 약간 전형적인 티가 나기도. 요사코이라는 조금 부담되는 소재였는데 애들이 귀엽고 노래도 일본 전통 음률 삘이 덜해서 그냥 좋은 ..

덕후덕후 2015.04.23

글라스립

, 의 니시무라 쥰지가 P.A.Works와 다시 오리지널 청춘물을 제작한다! 고 하면 이 애니들을 봤던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초 기대작이었을 것. 정보가 풀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체크해뒀고 방영 시작하고는 의도적으로 도망다녔을 정도로 기대기대중이었다. 평이 최악의 지뢰 급으로 돌길래 시무룩해진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눈으로 확인해야지! 하고 잡았다. 시작부터 니시무라 테이스트가 펼쳐진다. 스틸컷 연출이라던지 닭을 놓고 펼치는 선문답이라던지. 그리고 6인의 이야기. 좋은 출발이다, 고 하고 싶은데, 갑자기 "미래의 조각" 이라는 소재로 판타지가 끼얹어진다. 그리고 토코와 카케루의 이야기는 시청자의 인지범위를 벗어난 영역으로 훨훨 날아가버렸다. 야나기와 유키나리의 이야기, 시호와 히로의 이야기, 그리고 히나..

덕후덕후 2015.04.12

류가조 나나나의 매장금 TVA

후지테레비에서 목요일 심야 시간대에 방영하는 "노이타미나" 브랜드의 아니메들은 퀄리티있는 정극을 지향하고 있어서 매니아들에게는 요체크 대상의 아니메들이다.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소위 이야기되는 "흔한 심야 아니메들과는 다른" 물건들로 라인업이 채워져 있다. 소설이나 비평에서 평가를 받는 만화, 혹은 오리지널 아니메들로 채워진 구성. 그렇기 때문에 2014년 노이타미나에서 신작으로 과 을 발표했을 때 다들 경악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두 물건은 "흔한 심야 아니메"의 주된 소재인 라이트노벨 원작이었으니까. 노이타미나가 라노베를 잡는다, 면 어떤 물건이 나올지 꽤 관심이었는데 두 작 다 본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냥_흔한_라노베_애니화라는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즉, 원작의 광고대 ..

덕후덕후 2015.03.30

노 게임 노 라이프 TVA

14년 2분기 아니메, 를 보았다. 당시에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라 체크. 염세적인 천재 (잔머리건 뭐건)의 자기과시 쇼에, 지극히 선정적이고 자극적으로 조형된 여성 캐릭터로 청소년의 리비도를 자극하는 등 라노베의 주 독자층인 청소년층에 먹힐만한 요소들로 강력하게 무장하고 있다. 실제로도 재미있게 보았고. 우선 게임의 경우에는, 내가 이런 픽션 내의 머리싸움을 철저하게 검증하면서 보는 스타일이 아니라 합이 맞고 안맞고는 별로 관심이 없고 순수하게 재미있었는지에 대해서만. 스테프와의 첫 가위바위보는 꽤 흥미롭게 보았고, 구현화 끝말있기는 재밌었다. 그 외에는 그냥 그렇더라고... 사실 내용이 신박하다는 것보다는 연출이 좋았다. 노이즈 연출은 인상적. 기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화면의 색감이었다..

덕후덕후 2015.03.28

골든 타임 TVA

빅 히트를 기록한 의 원작자가 쓴 라노베의 아니메화에, 스탭진은 토라도라를 제작했던 JC STAFF가 맡는다, 고 하면 여러모로 기대작이라 하겠지만 라노베의 평이 그저 그래서 이 아니메에 대한 사전 반응도 미적지근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나는 '대학생'이 주인공인 청춘물이라는 것만으로 가점을 주고 있었기 때문에 나름 기대를 했었고.. 아니메 평가도 미묘하고 흥행은 대 실패한 시점에서도 리스트에서 지우지 않았다. 왜 대학생이 주인공이 물건이라는 데 가점을 주었는고 하니 일본 쥬브나일 청춘물이 '학원물'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고교 연령대에만 집착하고 있는데 지겨워진 감이 있어서이다. 한국과 일본의 사정이 달라서 그런지, 한국에서 청춘을 구가하는 나이, 라고 하면 고교보다는 대학교 1, 2학년이잖는가. 동아..

덕후덕후 2015.03.09